(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출자여력 1조6천억원 정도를 확보해 앞으로 인수합병(M&A)을 대비하기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4천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9일 수요예측을 거쳐 16일 발행할 예정이다. 5년 콜옵션 3천500억원과 10년 콜옵션 500억원에 대해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각각 2.5~3.0%와 2.8~3.4%의 금리밴드가 제시됐다.

주관사는 한양증권, 인수단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규모는 7천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신종자본증권 인기를 고려하면 증액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작년 말의 119.6%에서 3.25%P 개선되면서 9천억원가량의 출자 여력이 생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7천억원의 출자여력이 있는데, 3조6천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BIS비율은 지난해 말 14.54% 기준으로 0.25%포인트(P) 오른다.

신한금융은 5월 초에 5억달러(약 5천930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발행한다. 5년 콜옵션 발행을 예상한다. 주관사와 인수단은 선정작업 중이다.

원래 외화 후순위채로 발행하려던 건이다. 후순위채로 발행할 경우 BIS비율만 0.22%P 오른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선회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도 2.61%P 개선돼 출자 여력 7천250억원이 추가로 생기게 됐다.

신한금융은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시장이 좋아진 점을 기회로 삼았다.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컸지만, 지금은 많이 축소됐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연말까지 6~7천억원의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추가로 필요한 자금을 신종자본증권으로 확충할 경우 향후 있을지 모를 M&A 등 자산 성장에도 함께 대비할 수 있다고 봤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나 생활밀착형 플랫폼 테크기업 위주로 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손보사는 당장 매물이 없어 가시화된 계획은 없다. 다만 연내 비금융 생활플랫폼을 내놓고자 관련 기술력을 가진 핀테크기업 지분투자나 M&A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비금융 생활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건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계속 혁신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력을 가진 핀테크 회사 M&A나 지분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봐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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