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고심에 빠졌다.

지난 1월 장중 9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점을 형성한 후에도 1조5천억원의 추가 매수 자금이 몰린 만큼 테슬라 조정에 따른 우려감이 큰 상황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증시분석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일(현지 시각) 597.9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올랐던 때와 비교하면 약 5주 새 33.5% 넘게 급락했다.

이 기간 테슬라 시가총액은 2천714억달러(한화 약 306조원) 증발했다.

테슬라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 11월 이후 연말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7억8천376만 달러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한화로 약 8천9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 테슬라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12억6천500만 달러(한화 약 1조5천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 기간은 테슬라 주가가 900달러로 고점을 형성하고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돌입한 시기다.

테슬라의 1,000달러 돌파를 바라고 들어온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고스란히 묶여버린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월 초까지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테슬라 투자 문의가 많았다"며 "소위 '천슬라'를 바라보고 추가 매수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후 30% 이상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객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된 점도 테슬라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7년 25%에서 2020년 70%로 크게 늘었다.

다만, 2021년에는 63%로 하락 국면에 진입한 뒤 오는 2025년에는 4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원인 중 하나는 점유율 하락"이라며 "테슬라의 절대 판매 수는 증가하겠지만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신규 전기차 모델 판매가 올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테슬라 가치평가 기준이 낮아지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할 전망인 만큼 테슬라 이외에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등 그린 산업 관련주들이 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와 전기차 진출 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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