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 등에 달러-원 환율에는 상충된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키우는 요인인 동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하는 재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냈다.

2월 고용은 37만9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21만 명 증가보다 많았다.

지난 1월 고용도 4만9천 명 증가에서 16만6천 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2월 실업률은 6.2%로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인 6.3%보다 낮았다.

고용지표 호조와 더불어 긴 시간 진통을 겪던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도 상원에서 통과된 점도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은 오는 9일 미국 하원에서 재의결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통과 즉시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 호조와 부양책 통과가 강력한 위험 선호 재료임과 동시에 달러화에는 강한 반등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해석했다.

달러 인덱스는 91.9선으로 오르며 강한 상승 동력을 확인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경제전망 격차 확대로 인한 달러화 저평가를 해소했지만,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도출했다"며 "최근 미 금리 상승과 더불어 달러 강세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 달러 약세를 주도하던 유로화 매도세를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시장은 조심스럽게 달러 강세 전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채 금리 추가 상승했지만, 저가 매수 유입에 반락했고 증시도 급등으로 마감했다"며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 기조 이어가고 있으나 주말 사이 처리된 미 부양책이 리스크 온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달러-원에는 상충된 심리가 나타날 듯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경기 회복 기대를 불러옴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며 신흥국에 대해서는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까지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는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는 가운데 미 금리는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부양책은 신흥국 자금 이탈로 연결될 수 있어 긴장을 자극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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