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에게도 지난해 '주식 열풍'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의 자산관리를 비교분석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큰 폭으로 조정했다.

현금·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증가한 동시에 주가 상승 등에 따른 주식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9년 금융자산 중 16%를 차지했던 주식 비중은 지난해 20%로 늘어났다. 다만 사모펀드 신뢰도 저하 등으로 펀드·신탁 비중은 축소됐다.

특히 주식투자의 경우,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적극적이었다. 이들 중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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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자들은 지난해 기대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수익률과 관련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응답비율은 전년보다 17%포인트(P) 감소한 반면, 10% 이상 고수익을 거뒀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10% 이상 고수익을 거뒀다고 응답한 부자·대중부유층의 49%는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으로 '주식 직접투자'를 선택했다.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부자들의 34%, 대중부유층의 41%가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등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부동산 자산을 50억원 이상 보유한 부동산 고액자산가의 29% 정도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부자들 중에서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부자들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은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였다.





외화자산의 경우 외화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비율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0%로 증가했다.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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