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투자자문사인 콘트래리언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헌터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수 개월 후 미국 증시가 80% 추락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48년 경력의 시장 베테랑인 헌트 전략가는 향후 몇 달간 증시가 광범위한 붕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은 일단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가 현재 과매도 됐다며, 현재 1.5%대에서 1.15~1.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증시는 대폭 상승해 S&P500 지수는 4,600으로, 다우 지수는 37,000으로, 나스닥 지수는 17,000으로 상승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헌트 전략가는 바로 이때가 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분기 중에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것이며 이는 연준의 긴축 개시를 초래해 10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가 각각 2.5%, 3%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반짝 하락하고 증시가 잠시 급등한 후 상황이 대거 역전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련의 이벤트들(인플레이션 상승, 연준 긴축 개시, 국채 금리 급등)이 벌어지면 증시는 몇 개월 후에 80%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헌트 전략가는 "지금 제롬 파월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연준)은 '올해 긴축에 나서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도 "올해 중반이 되면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확대되고 있다',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4,600선에 도달했고 사람들은 정크본드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헌트 전략가는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경제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는 동시에 높은 실업률로 경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같은 취약함으로 인해 경제와 시장이 연준의 긴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헌터 전략가는 증시 하락을 촉발하는 재료, 즉 연준의 정책 변경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가 급락과 경제 붕괴가 현실화되면 작년보다 더 큰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나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BI는 헌터 전략가처럼 증시 80% 급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은 현재 전문가들의 전망에서 주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지난 3일 자료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긴축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지만, 경제 여건이 과열되면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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