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등 금융권이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는 것과 달리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는 한편, 기존 금융사들과의 합종연횡 등을 확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두자릿수 규모의 경력 개발자를 모집 중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전 직군에 걸쳐선 세자릿수에 달하는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도 1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목표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채용과 상시채용까지 포함해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시중은행 등에서 '개발자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 테크핀 계열사들은 높은 연봉과 수평적 사내 문화 등으로 '꿈의 직장'으로 꼽혀 경쟁력 높은 디지털 인재의 이직 행렬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등 경쟁사들과 손을 잡으며 증권과 보험 등 전 금융 부문에서 영역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카드와 함께 오는 5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보류돼 금융 데이터 수집 등에 어려움을 겪는 터라 풍부한 빅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와의 제휴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 신용대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로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는 한화생명 신용대출 상품이 새롭게 탑재됐다.

이달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접수도 다시 신청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2대 주주인 중국 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의 적격성 문제로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자체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취급 영역을 넓힌다.

카카오뱅크가 2차 마이데이터 심사를 통과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첫 사례가 만들어지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주주 구성은 카카오(31.78%),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7.10%), KB국민은행(9.35%) 등으로, 앞서 알리페이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곤욕을 치른 카카오페이와 달리 텐센트의 지분율(3.74%)은 미미하다.

이들 핀테크 자회사들은 올해 내 기업공개(IPO)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 기업가치 밸류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수익 창출도 본격화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