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권 공모펀드시장이 수년째 80조원 규모를 유지 중인 가운데 공모펀드가 최근 증시 상승국면에 거둬들인 쏠쏠한 수익률으로 분위기 전환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은행권에서 판매된 공모펀드의 잔액은 79조5천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조6천512억원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공모펀드 규모는 지난 몇 년간 80조원 내외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에 86조원 규모까지 늘어 시장도 확장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2017년부터는 소폭 감소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80조원 내외 수준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 기간 사모펀드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14조원 수준이었던 사모펀드 시장은 매년 20%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2019년 7월에는 29조5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30조원 규모에 육박했다.

그러다 이후 사모펀드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계속적으로 규모가 축소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는 18조7천434억원 수준으로 나타나 지난 2016년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모펀드 시장이 축소하는 동안 공모펀드 규모는 유의미하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즉, 사모펀드의 고객이 공모펀드 시장으로는 크게 흡수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 수익률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 펀드 유형별 펀드리스트(화면번호 5350)에 따르면 국내 은행에서 판매한 전체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년간 22.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33.61%로 집계됐다. 주식혼합형 펀드의 경우는 18.7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올해 초 3,000선을 넘어선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수익률 추이가 지속하면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시장 규모 확대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해당 방안에는 성과연동형 운용보수유형 도입, 판매보수·수수료 체계개편, 투자상품 다양화 등 운용성과를 높이고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공모펀드에 가입하시는 고객 대부분은 채권형 펀드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의 저금리 상황을 반영해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 수준인데 특이 이슈가 있지 않은 한, 현 상황에서 크게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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