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올해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권 NIM은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자 NIM 하락을 방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NIM은 은행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그러나 업권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는 NIM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상승하는 대출금리 추세가 NIM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권은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P) 축소했고, NH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P 낮추기로 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2.37%~3.14%에서 지난달 2.90%~3.59%로 올랐다.

최고금리 기준으로 하면 두 달 만에 0.45%P 상승한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 등 자금조달 환경이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조성된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NIM이 회복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 맞춰 대출 총량을 조정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달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저원가성예금 규모가 받쳐주고 있다는 점도 NIM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달 기준 4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규모는 약 471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2조원이나 증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소폭 하향 안정화되더라도 그간 예대 리프라이싱과 저원가성 수신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은행 NIM 개선세는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1분기 은행 NIM 평균 상승폭이 4bp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과 DGB금융 등이 1분기 NIM 개선 폭이 클 것"이라며 "일부 은행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 6~7bp의 상승도 가능하다. 올해 은행의 순이자이익 개선 폭도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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