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14차 5개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없앤 이유는 정책 유동성에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전과 달리 14차 5개년 즉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구체적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적절한 수준에서 연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겠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만 6% 이상으로 설정했다.

후주차이 발개위 부주임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5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 당국에 더 많은 정책적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면서 "이는 또 모든 이해관계자가 경제발전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이제 고품질 경제 발전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더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 숫자만 따라가면서 경제발전의 질, 효율성, 생태환경 등을 희생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 부주임은 중국이 더이상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적절한 경제성장률은 현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이며 발전은 여전히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이자 핵심이다"고 말했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앤드루 밧슨 중국 연구 디렉터는 5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없앤 데 대해 "중국 지도부가 경제 발전 목표에 대해 더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14차 5개년 계획은 중국의 위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불필요하고 경제성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의견 사이의 타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리서치업체 트리비움 차이나는 비생산적 프로젝트에 자금이 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5년 경제성장률을 설정하지 않은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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