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하면서 은행권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은행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대출 부실 가능성 관리 수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번)에 따르면 전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032%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0.083%와 격차가 0.882%포인트 벌어졌다.

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차는 지난 2019년 8월 26일 0.066%P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하면 은행권 수익성에 유리하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하면 이자 수익과 이자 비용을 뺀 마진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장기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대출금리를 산출할 때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와 위험프리미엄을 더한다. 이때 위험 프리미엄은 대부분 장기금리 상품에 더 많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조달금리는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은행들은 예수금과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특히 예수금으로 자금 조달하는 비중이 높다. 통상 예수금 금리는 단기금리 성격의 기준금리와 연동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5%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월중 예대금리차 상승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전망"이라며 "은행채 금리나 코픽스 등 대출 기준금리가 3월 초까지 상승했고, 작년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연동된 예금금리 리프라이싱이 올해 상반기 조달 비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신금리 상승에 따라 원리금 상환능력이 낮은 차주의 부실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경우 대손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특히 현재와 같이 부채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는 여신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더라도 실제 채무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신용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개별 은행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에 따라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개인신용대출이라도 차주가 우량하면 위험하지 않고, 부동산담보대출이라도 한계 차주가 많으면 금리 상승 부담이 클 것"이라며 "금융사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달라 여신 종류와 차주 특성을 종합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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