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연수요 과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는 월가가 소비회복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공급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는 8일 CNBC의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백신이 대규모 부양책과 함께 쏟아지면서 오랫동안 지연된 이연수요(pent-up demand)의 일시적인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숫자를 보면 이런 급등은 이미 일어난 것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자료 중 소비자 내구재를 근거로 제시했다.

로치는 "13, 14년 내로 보지 못했던 소비자 내구재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대부분의 이연수요를 실현했다. 그리고 지금은 2022년초나 올해 하반기에 일어날 것을 당겨온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로치는 백신접종을 받은 이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가구나 자동차 혹은 극장이나 식당에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나 수요에서 대면 활동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 접종을 받더라도 수년은 아니더라도 여러 분기동안 상처를 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수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인플레이션 공포도 퇴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치는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의미있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것이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내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에도 로치는 미국의 회복 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부양책에 대해서도 소득의 유기적인 성장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수단으로 간주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V자형 반등을 유지하는 것은 아주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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