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상승폭을 두자릿수로 확대하며 1,14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2% 넘게 속락한 영향을 받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일보다 9.40원 오른 1,1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40원대로 급등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8.30원 오른 1,141.5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달러-원이 1,14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넉 달만이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으로 리플레이션 베팅이 이어진 가운데 주식시장 조정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92.5선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대 초중반에서 등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을 넘어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6위안대로 급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도 하락 압력을 받는 등 전반적인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됐다.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2,930선을 위협했다.

달러-원은 오전 중 1,144.5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4일 고점인 1,148.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상으로는 네고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 강도는 이전보다 약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은 7천942억 원 규모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에 70억6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09억5천만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후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일중 고점을 확인한 것 같다면서도 상단을 1,140원대 중후반까지 좀 더 열어두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중 위안화와 달러 인덱스에 연동해 올랐다"며 "일중 고점은 확인한 것 같지만, 주식이 워낙 약세를 보이고 있어 오후에도 변동성을 주시해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은 월말에 많이 처리되다보니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러 강세로 흐르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 기조가 불확실할 때는 환율이 오르면 네고물량이 상단을 저지했지만, 지금은 코스피 하락세에도 연동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환율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 네고물량은 이연해서 나올 수 있다"며 "일단은 1,140원대 중반에서 1차로 상단 테스트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40원대로 급등한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8.30원 오른 1,14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저점은 1,140.00원, 고점은 1,144.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50원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9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90엔 상승한 109.19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70달러 하락한 1.183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7.1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4.45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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