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폭락 속에 아시아 증시가 흔들린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서도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이 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ETF 10개 중 8개가 중국 대표 신기업에 투자하는 항셍테크지수 관련으로 꼽혔다.

여기에는 삼성자산운용(KODEX 차이나항셍테크), 미래에셋운용(TIGER 차이나항셍테크), KB자산운용(KBSTAR 차이나항셍테크), 한국투자신탁운용(KINDEX 차이나항셍테크) 등 4대 운용사의 차이나 항셍테크 ETF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폭 하락한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9.84%)와 KODEX 차이나항셍테크(-9.12%)에 이어 KBSTAR 차이나항셍테크가 9.07% 급락했고 TIGER 차이나 CSI 300 레버리지(합성)도 8.97% 하락했다.

TIGER 차이나 항셍테크와 KINDEX 차이나항셍테크도 각각 8.85%, 8.76% 하락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출구전략'을 모색하면서 유동성 긴축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과 기술주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중국발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거시정책 급선회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시장 반응은 기존과 달랐다.

PBOC가 지난해 팬더믹 이후 수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과 정책 금리를 인하하고 저리 정책 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부채 감축 정책 정책 기조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이어 지난 8일 닝지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이 중국 경제 회복의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다고 발언해 아시아 증시 변동성이 일시에 확대된 바 있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PBOC가 유동성 공급에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책 전환 우려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며 "주로 중·소형주보다는 작년 연말부터 급격히 상승했던 대형주, 성장주 등 덩치 큰 종목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또 앤트그룹 IPO 중단에 이어 최근 상하이 과창판에서 일부 기업 상장이 보류되는 등 테크 기업들 개별 이슈도 악재가 되고 있다"며 "대형주 프리미엄과 함께 유동성에 민감한 성장주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흔들리고 있어 국내 증시 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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