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테슬라 등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과 홍콩의 주류 및 기술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는 그동안 시장참가자들이 선호해 자금이 몰려들었던 주류업체나 기술기업 선두주자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백주 업체 및 항셍 기술주 인덱스는 지난 4주간 2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귀주모태주 주가는 지난 2월 18일 고점 대비 21.6% 하락했다.

지난 12일간 증발한 시가총액은 1천63억 달러로 이는 뉴질랜드 주식시장 규모와 맞먹는다.

귀주모태주의 국내 경쟁사인 우량예이빈과 루저우랴오지에도 각각 고점 대미 25.4%, 33.7% 밀렸다.

선전의 차이넥스트와 항셍 기술주 인덱스는 각각 17.4%, 21.1% 하락했다.

또 ATM으로 불리는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도 고점 대비 26.6%, 12.4%, 26.7% 내렸다.

SCMP는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징조는 많았지만, 중국 고위 금융당국자인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이 역외 시장 자산 버블 우려에 대해 언급한 것이 경고사격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중국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매우 낮게 설정돼 점진적인 부양책 정상화를 시사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궈롱증권의 장지강 애널리스트는 "투자가 집중됐던 고평가된 종목에 대한 최근 매도세는 여전히 하방이 열려있는 상황"이라면서 "은행 및 보험 관련 주식이 더 안전한 마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BCA리서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서 중국의 부양책이 점차 회수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통화 정책적 긴축, 재정 정책적 긴축, 부동산시장의 규제적 긴축이라는 세 가지 긴축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CA리서치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은행, 원자재 생산업체의 주도로 밸류에이션 지향적인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갤럭시증권도 중국의 정책 정상화에 대한 위험회피를 위해 은행, 보험사 등으로 돈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자금은 계속 밸류에이션이 적절한 경기순환주로 들어올 것이며 올해의 핵심은 주가가 실적 성장세와 맞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