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테슬라 주가가 애널리스트의 긍정적인 평가,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 중국 실적 등 3가지 요인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오래된 테슬라 강세론자인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분석가 피에르 페라구는 투자등급을 다시 '매수'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578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려잡았다.

페라구는 오래된 테슬라 강세론자이지만 투자등급을 항상 '매수'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는 테슬라의 주가가 그가 생각하는 적정가격보다 높아졌을 때는 기꺼이 '보유'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를 주식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할 때인 2018년도 중반부터 주가가 180달러였던 2020년 중반까지 테슬라를 '매수'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께 테슬라를 '매수'로 상향 평가하기 전 두 달여 동안 '보유' 등급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 눈 깜짝할 사이에 400달러나 더 뛴 600달러까지 치솟았다.

페라구는 테슬라를 다시 사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목표주가를 578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렸다.

그는 "시장이 최근 테슬라의 가치평가에 반영된 지나친 낙관주의를 가혹할 정도로 조정한 만큼, 우리의 최근 분석에서 향후 2년 동안 테슬라의 견실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2023년에 200만 대를 납품하고 현재 예상보다 50% 이상 높은 12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라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오면서 그는 50배에서 100배 사이의 주가수익률(PER)에서 테슬라가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테슬라는 주가 하락 시 매수를 추천하는 최고의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주가 급등은 미국 국채 수익률 안정으로 나스닥 지수가 4% 이상 급등하는 등 큰 폭으로 오른 영향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테슬라는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1월 최고치 대비 37% 이상 하락하는 등 잔혹할 정도의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처럼 가치가 높고 고성장 종목이 많은 나스닥종합지수도 2월 최고치보다 11%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인플레이션 우려다.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금리가 오르게 되는데, 두 가지 면에서 성장주에 문제가 된다. 우선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비용을 더 비싸게 만든다. 다음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할인하는 효과가 커진다. 고성장 기업들은 그들의 현금 흐름과 잠재적 배당금의 대부분을 먼 장래에 창출한다. 투자자들이 당장 더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발생하는) 성장주의 현금 흐름은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테슬라 주식에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평소보다 조금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기준으로 1월에 비해 0.2%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오른 세 번째 이유는 중국으로 지목됐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약 1만8천300대를 중국 현지 배송했다. 1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차량을 인도했다.

웨드부시 분석가인 댄 이브스는 니오(NIO)와 샤오펑(XPEV) 같은 기업들의 2월 인도분 수치가 음력 설 연휴로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인상적인 실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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