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건설사들의 국내 건설 수주가 올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주택 중심의 건축 수주가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공공부문의 토목 수주가 급증했다.

1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4조8천28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7.2% 증가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국내건설 수주는 주택 수주를 중심으로 역대급 규모를 기록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올해 건설 수주의 지속 성장 가능 여부로 이동했다"며 "1월 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 국내 건설 수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공공부문의 토목 수주가 급증한 점이다.

지난 1월 공공부문 수주액은 4조5천705억원 전년 같은 달 대비 38.8% 증가했다.

특히, 공공 도로 교량 공사 등 토목공종이 3조4천63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2.9%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의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은 매년 꾸준히 증액됐다.

국토부 예산 중 SOC 예산은 지난 2018년 15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18조7천억원 늘었고 올해도 21조4천994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토목 발주가 지연되면서 토목 수주는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따라서 올해는 작년에 이연되었던 토목 프로젝트들의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민간부문 역시 재개발과 재건축공사, 역세권개발, 데이터센터, 사옥 등의 수주 호조세가 이어졌다.

민간부문의 수주액은 10조2천323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6.5% 증가했다.

토목공종은 1조685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4.9% 감소했지만 건축공종이 9조1천638억원으로 46.8% 늘었다.

지난 1월 주요 공사로는 인천 검단 101 역세권 사업과 성황 원성 주택재개발, 신용산역 도시환경정비, 평택 전자 프로젝트,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네이버 데이터센터신축, 노량진6구역 재개발 등이 있었다.

수주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건설 경기 특성상 현재 건설 업종의 수주 증가는 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물 경기 회복에 따른 공장과 물류, 리테일, 오피스용 건축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근 양호한 주택 경기를 고려하면 주거용 건축 수주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변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물 경기 회복 속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수주액 흐름은 지난해 건설수주액과 건설투자 지표 회복세에 이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실물경기 회복 속도와 2·4 주택공급대책의 실효성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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