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가 진정된 영향 등에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상으로는 오후부터 다음 주 월요일(15일) 예정된 국고 10년물 입찰을 준비하기 위한 헤지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금리 급등에 손절이 쏟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무겁지 않을 수 있다. 입찰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밤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 회의도 다소 강세 압력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금리 상승에 ECB가 어떤 기조를 보일지 주목된다. 행동까지 기대하는 시각은 많지 않으나, 비둘기 메시지 정도는 나올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유럽 경제의 회복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치솟는 금리는 반갑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정오경 공개된다.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유지 등을 재확인할 경우 이를 핑계 삼아 단기 구간엔 매수세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 내 한은의 기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최근 3년물 등 금리 급등은 과도한 감이 있다. 눈물의 손절이 다른 누군가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안도했다. 10년물 국채 입찰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의 주동력이었던 인플레이션과 수급 우려가 완화한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1.7%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월에 전월 대비 0.1% 올랐다. 시장 예상도 0.1% 상승이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시장 예상 수준인 1.3%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380억 달러는 시장 평균보다 1bp 정도 높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미지근한 수요였지만 소화 불량 우려가 컸던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결과다.

이러한 영향에 미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1.38bp 내려 1.5178%, 2년물은 0.79bp 하락해 0.1608%를 나타냈다.

미국 부양책이 통과됐지만, 예고된 재료라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 하원은 전일(현지시각)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법안을 최종 타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금요일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금리 안정에 위험자산은 대체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46%와 0.6% 올랐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0.04% 하락했다.

최근 금리 상승이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금융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이제 다시 위험자산 상승세가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래저래 채권시장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6.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70원) 대비 5.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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