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중국의 기술 대기업으로 손꼽히는 앤트그룹과 텐센트홀딩스가 투자자에 서신을 보내 냉정함을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페이는 최근 자산관리 섹션에 서신을 올려 투자자에게 주식시장에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 달라면서 성급하고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중국에서 10억 명 이상이 사용한다.

알리페이는 또 "주가 움직임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면서 "대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6%까지 상승하면서 벌어진 현재의 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변동성이 주식시장의 특성이며 수익을 가져다주는 원동력도 여기에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침착하게 현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알리페이의 이러한 서신은 앤트포츈 산하의 싱크탱크에서 나온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앤트포츈은 알리페이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3천500개 이상의 투자펀드를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앤트포츈의 싱크탱크는 "주가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치중해 매매하거나 반사적으로 매매를 하면 결국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팔 수 있다"며 "증시가 뜨거우면 증시의 고점일 수 있고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텐센트도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업 중 대다수도 이전에 주가 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에서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가격 변화에 과민반응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SCMP는 앤트포츈의 싱크탱크가 투자자에게 투자 철학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중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당시 앤트포츈의 싱크탱크는 투자자들에게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기대치를 낮추라고 조언한 바 있다.

당시 앤트포츈의 싱크탱크는 "A주 시장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PE 배수가 100을 넘어선 종목이 628개에 달한다"고 언급했었다.

한편 매체는 앤트그룹과 텐센트가 중국 본토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앱에 각각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부터 금에 이르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중국 내 펀드매니저들에게 중요한 유통채널이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반사적으로 혹은 공포심에 의해 매도할 경우 펀드매니저들은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과 상환 요구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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