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 약세를 보이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15년 주가 거품 이후 대폭락 장세를 겪은 이후 인민은행이 여전히 거품을 우려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10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중국증시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성장주와 기술주 매도가 나오면서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처럼 중앙은행의 '편안한 담요'를 즐길 수 없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지난 2월 고점 이후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거의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술주와 전기차에서 더 전통적인 산업으로 투자금이 이동하면서 미국증시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1월 이후 25%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의 시가총액 1위 업체인 귀주모태주 역시 지난 한 달 사이 25%가량 떨어졌고, 워런 버핏이 투자한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 주가는 2월 이후 3분의 1가량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외면해왔던 에너지와 은행주가 대신 강세를 보였다.

WSJ은 중국 당국이 여전히 또 다른 주식 거품을 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초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를 앞두고도 예상외로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다른 국가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부양책으로 인한 자산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지난 2015년만큼 거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규모는 2015년보다 30%가량 적은 수준이지만 작년 초에 비하면 50%나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보다 부동산 시장 거품을 더 우려할 수 있지만, 부동산 규제로 주식시장에도 부수적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증시가 순조롭게 올랐지만, 지금부터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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