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셩증권 "통화정책 긴축 예상"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발언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보수적인 메시지로 증시에 부담을 안기며 11일 오후 폐막을 앞두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3)에 따르면 중국 대형주 300가지를 묶은 CSI300지수는 지난 4일(양회 시작일)부터 11일 오전 장까지 5.2%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저점에서 지난달 중순의 연고점까지 60% 이상 오르다가 조정을 받고 6% 넘게 하락했는데, 양회 기간 하락폭이 더 증가했다.

다만 이날은 미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잦아들면서 CSI 300지수를 포함한 주요지수가 2% 안팎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2021년 경제 운용 방침을 제시하는 양회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리커창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날 발표한 '6% 이상'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민셩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비교적 낮은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정책목표가 경제자극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낸다"며 중국 지도부가 질적인 발전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 주식시장 리스크를 더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양회가 열리기 전인 2일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중국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도 소극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민셩증권은 리스크 예방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면서, 당국이 '급선회하지 않는다'는 기조 하에 통화긴축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양회에서는 작년과 달리 "경제회복과 리스크 예방의 관계를 잘 다뤄야 한다"는 표현이 나왔다.

씨티그룹 역시 중국 관료들이 점진적인 정책변화를 강조하지만, 확연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올해 시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지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는 기업부채와 같은 금융 리스크를 좌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양회에서는 2021년 5대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디레버리징이 거론됐다.

천위루 인민은행 부행장은 9일 디이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동안의 정책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거시건전성정책 틀을 만드는 데 있어 중점은 시스템적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중국 지도부의 보수적인 경제 운용 방침에 증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양회에서 밝혀진 '14·5 규획'의 세부 사항을 참고하면 장기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14.5 규획은 2025년까지의 경제·사회 발전 방안을 담은 5년짜리 계획이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술력과 내수 비중을 높이고 고령화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차이나자산운용의 웨이 쉔 수석 전략가는 중장기적으로 기술과 소비, 의약품 분야 투자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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