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조9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중국 지도부마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자산 거품, 금융시장 혼란, 인플레이션 등의 현상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중국 충칭시 전 시장이자 정부 고문인 황치판은 미국의 부양책을 대규모 홍수인 동시에 야만적인 짐승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뿐이 아닌 전 세계, 특히 중국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고문은 "1조9천억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은 새로운 돈을 찍어내 조달하는 것"이라면서 "엄청난 유동성과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국가채무 수준이 27억8천만 달러이고 연방정부 재정 적자도 3조1천억 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미국 달러화 가치를 위태롭게 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금융 시장에 혼란을 줘 시스템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징조가 이미 미국 주식과 채권,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에서 뚜렷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JD테크놀로지 션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재정적자의 화폐화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중국 통화정책 당국자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꾸준한 미 달러화 약세는 결국 중국의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도 미국 부양책이 지난 1월 공개된 후부터 중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비상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중국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미국 부양책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면서 미국 시장에 버블이 생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금융시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금융 자산 버블이 꺼지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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