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국영 기업 충칭에너지투자그룹(이하 충칭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중국 회사채 시장 디폴트 우려가 고조됐다고 차이신이 11일 보도했다.

피치는 지난 10일 충칭에너지의 장기 외화발행자등급을 'BBB'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하향 조정했다.

또 자체 신용도도 'B-'에서 'RD'로 낮췄다.

'RD'란 기업이 구제되지 않은 디폴트나 금융 의무에 대한 부실 채권 교환(distressed debt exchange)을 일으켰으나 지급 불능사태는 초래되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차이신은 충칭에너지가 지난 1일 9억1천500만 위안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에는 충칭에너지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2022년 만기인 5.625% 채권 5억 달러어치의 거래를 중지시켰다.

충칭에너지는 같은 날 공시를 발표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겪고있으며 채무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피치는 지난 10일 충칭에너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충칭에너지가 신용등급 평가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등급을 철회했다"면서 "충칭에너지가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일관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최근 운영 및 재무 상태를 공시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충칭에너지의 모회사인 충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차이신과의 통화를 통해 "충칭시가 충칭에너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의 지난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충칭에너지 부채의 주요 원인은 석탄산업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대출, 금융 리스 등 이자를 지불하는 형식의 채무 470억 위안 중 대부분이 석탄 채굴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칭에너지 측은 중국 정부의 공급 개혁에 따라 7월까지 충칭에 위치한 탄광을 모두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신은 최근 국영 기업이 디폴트를 낸 것은 충칭에너지 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AAA 신용등급을 자랑하던 허난성 지역 정부의 국영기업 융청석탄이 10억 위안에 달하는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내 회사채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준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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