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5일~19일) 중국증시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 본격적인 조정장에 진입할지 아니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4% 하락해 3주 연속 하락했다.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월 중순 기록한 고점대비 낙폭은 10%에 육박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주 3.41% 떨어져 한 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2.2% 하락해 4주 연속 밀렸다. 지수는 이미 고점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조정장에 진입한 상태다.

중국증시는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당국의 자산 거품 경계심 고조 등의 여파로 큰 폭의 약세를 띠고 있다.

미국이 1조9천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주말 국채금리 상승에도 미국 증시가 오르는 등 금리 상승 초기에 비해 다소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중국 등 신흥국은 금리 상승에 훨씬 취약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금리 움직임에 따라 중국 증시는 언제든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미국시간으로 16~1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나 다른 연준 인사들이 금리 상승을 주목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어 금리 상승을 억제할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증시나 글로벌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연준의 금리 예상 경로인 '점도표'와 경제전망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시간으로 18일에는 알래스카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도 열린다.

경제 문제에 대한 직접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임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양국 사이의 분위기를 시험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 외교부가 이번 회담을 '전략 대화'라고 규정한 것에 선을 그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일련의 후속 대화를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회담에서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외교적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고 공동성명조차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회복 속도도 중요하다.

15일(월)에는 지난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1.3%는 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작년 12월에는 4.6%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는 38.2% 증가를 점쳤다.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대비 2.9% 증가에 그쳤다.

산업생산은 1~2월 30.5%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7.3% 증가했다.

중국은 작년 1월부터 고강도 봉쇄정책에 돌입하면서 경제가 사실상 정체 상태를 나타냈다.

이번 지표는 경제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 회복세가 사실상 고점을 찍었다는 것이어서 향후 성장세가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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