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으로 매수세가 꺾인 상황에서 공시가격까지 급등한 만큼 다주택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0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07년의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다.

정부는 무엇보다 집값이 올랐기 때문에 공시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현실화율 제고 폭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세가 많이 오른 데 기인해 공시가격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시세 변동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상승이 다주택자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소유주들의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의 보유세와 함께 건강보험료 등 각종 공공 부담금의 산정 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전셋값과 부동산 매수세가 꺾인 상황에서 공시가격 상승으로 세금에 부담이 커진 만큼 다주택자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임병철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공시 가격이 상승하면 여러 주택을 가진 분들 처분해야 한다"며 "여러 주택 가진 분들이 얼마나 물건을 내놓고 이것이 시장에서 소화될 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세금 이슈가 있어서 나올 수 있는 매물들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당분간 거래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생각보다 공시가격이 높게 나온 만큼 절세 매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달 말부터 시장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번 공시가격 상승으로 매물이 급증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의 경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부동산 시장에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종시는 수도 이전 등 여러 호재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공시가격 역시 70.68% 급등했다.

임병철 수석 연구원은 "세종시는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영 소장 역시 "세종시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공시가격도 급등한 만큼 세금 증가 등에 영향으로 거래에 대한 저항선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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