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지난해 쌓은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올해 이익으로 환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일 또 하나의 이유가 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미국 주요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이 2천366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규모는 팬데믹 이전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경제 회복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손충당금도 이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널은 팬데믹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이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 회복 경로에 대해 낙관적일 수 있는 많은 긍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276억 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팩트셋은 올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의 올해 순익 전망치를 10% 정도 올려 잡았다. 대손충당금의 이익 환입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충당금의 대규모 환입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대표는 연초 한 행사에서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면서 "미 경제가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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