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 기대 속에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회의와 국채 입찰을 기다리며 급락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달러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면서 지난 주말의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 기대에도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그동안 시장을 흔들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주말에 1.63%로 위로 올랐지만,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되면서 증시의 불안감도 다소 누그러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61% 부근까지 내려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도 확산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2.1에서 17.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5.0도 웃돌았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개에 힘입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확장세다. 9월부터 앞서 4개월 동안 둔화했던 확장 속도가 지난달부터 다시 빨라지고 있다.

미 정부가 도입한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가속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초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의 증가로 주요 항공사 주가가 이날 큰 폭 오르는 등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꾸준히 반영되는 중이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중국 경제 반등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2포인트(0.53%) 상승한 32,953.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0포인트(0.65%) 오른 3,96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84포인트(1.05%) 상승한 13,459.7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반면 미국 등 주요국의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이어졌다.

다만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경계심은 여전하다. FOMC 결과에 따라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견해를 되풀이하겠지만,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지는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장기 채권 매입 확대나 은행 대상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의 대응에 나서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인 만큼 연준의 경기 판단도 다소 낙관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불안한 점도 위험 요인이다. 영국발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속하는 중이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키로 하는 등 백신과 관련한 논란도 고조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2.4% 이상 올랐고, 테슬라도 2%가량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약 7.7%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는 1.25% 내렸다. 기술주는 1.11%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FOMC 결과와 금리 흐름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세 추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경제의 과열 및 연준의 긴축 우려와 지속해서 씨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미 국채 10년 금리 2%는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19% 하락한 20.0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는 10bp 이상 뛰어올라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하락한 2.37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0.15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3bp에서 이날 145.8bp로 축소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5년 이후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올해 들어 가파른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지 주시하고 있다.

백신 배포와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올해 빠른 경기 반등이 예상되는데도, 연준이 통화정책을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국채수익률 상승이 훨씬 더 좋은 성장 기대를 반영한다고 본다. 이 때문에 주가와 회사채 가격에 부담을 주기 시작할 때까지 금융 여건을 완화하기 위해 더 노력하지 않는 연준의 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면제 조치 연장을 포함해 국채시장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 당국은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연준에 예치하는 준비금을 SLR 산출 대상에서 제외해줬는데, 이 규정은 이번 달 만료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2월 121.에서 3월 17.4로 올라 시장 예상도 상회했다. 특히 가격지불지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로 뛰어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냈다.

이번주 연준 회의 외에도 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와 24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도 있어 국채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오는 18일에는 130억 달러 상당의 10년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도 있다. 증시를 불안하게 하지 않으면서 국채수익률이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지난주 미 국채시장 매도세로 증폭된 후여서 이번 입찰 수요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BMO 캐피털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지난주 움직임 이후 이번주 소매판매, 연준 회의를 앞두고 약간의 숏 커버링과 포지션 정리에도 놀랍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거래량도 가벼운 쪽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회의까지 한쪽으로 트레이딩을 밀어붙이는 어떤 확신도 없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전망치 업데이트가 어떤지, 업데이트된 발언이 어떤지,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조를 바꾸는지를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금리 변동성이 시장에 불안을 야기했지만, 실물 경제에서 어떤 여파도 감지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경제는 금리 상승보다 지금 당장 팬데믹에 대처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켈리 예 리서치 디렉터는 "현시점에서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상"이라며 "시장은 아마 2023년에 3번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수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상당한 경제 성장과 실업률 하락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매우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PGIM 채권의 그레고리 피터스 멀티에셋, 전략 대표는 "시장은 연준이 무엇을 할지, 어떤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는 연준의 메시지는 일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인 소리를 낼 것이며 채권매입프로그램이나 다른 정책을 언제 바꿀지에 대한 시간표를 제공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경제는 적자 지출, 재개장, 백신 등으로 올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스 대표는 "많은 국채 공급이 예정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국채를 보유하는 게 매우 가혹해지기 때문에 SLR 이슈는 기본적으로 엄청난 문제"라며 "극도로 큰 적자와 완화적인 연준 등으로 고도의 성장 경제에서 국채시장 변동성을 더 커질 것이며,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1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07엔보다 0.099엔(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3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600달러보다 0.0300달러(0.2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5엔을 기록, 전장 130.37엔보다 0.22엔(0.1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상승한 91.793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60%에 진입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미 국채 수익률과 상대국의 스프레드 확대를 반영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2%나 상승했다. 지난주 한때 92.51을 찍는 등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7%나 하락했고 4분기에만 4%나 하락하는 등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을 비롯해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의 청산에 따른 숏커버에 의해서도 지지가 되고 있다. 투기적 투자자들은 지난주 기준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을 작년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까지 줄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이 1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최근 미 국채 상승세를 어떻게 평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스탠스를 고수할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이 또 한 번 요동칠 수도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채권 단기물을 팔고 장기물 매수 비중을 확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등을 통해 채권시장을 진정시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연준 정례회의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60bp나 오르는 등 채권시장이 너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는 뚜렷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시장 예상을 웃돌 정도로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라보뱅크 선임 외환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미국 달러화는 최근 몇 주 동안 연준 금리 정책에 대한 전망치 변화를 반영해 가장 잘나가는 G10 통화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미국의 재정부양책과 성장 전망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화는 연초 컨센서스보다 더 견조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외환전략가인 케네스 브루는 "이날 거래의 테마는 우리가 3월에 보았던 패턴의 연속이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세 여부와 채권수익률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연준이 이번 주 후반에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EB 분석가들은 "연준은 통화정책을 만지작거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신 상황이 통제되고 있고 시장이 연준보다 너무 앞서 달리고 있다는 전망을 통해 소통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3%) 하락한 65.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와 원유 수요 전망 등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산업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는 등 올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지난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30.5% 증가를 넘어섰다. 산업 활동 회복세가 지속하는 만큼 원유에 대한 수요도 탄탄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미국의 수요 회복 기대도 큰 상황이다. 미 정부는 1조9천억 규모 초대형 경기 부양에 돌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등 경제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등 주요 레벨 부근까지 오른 데 따른 부담도 작지 않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4월 산유량도 거의 동결했지만, 유가가 이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언제든 증산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여전하다.

미국 등 OPEC+외 등 다른 산유국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유럽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강한 점도 유가에 부담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다수의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키로 하는 등 백신 관련 혼선도 이어지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레벨 부담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수요 전망 개선으로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EB의 비야른 시드로프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감소와 중국의 명백한 수요 반등에 힘입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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