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국채선물 만기일을 맞아 근월 선물 정산과 현물 숏커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강세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25일 열렸던 금통위 의사록은 이날 오후 4시 공개된다. 한은이 치솟는 시장금리에 단호한 메시지를 낸 가운데 지난달 금통위에서 향후 경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국고 3년 금리는 1.30%대까지 위협할 정도로 오르지 않았지만, 금통위의 향후 경기 판단을 통해 완화 정책이 얼마나 이어질지 추정할 여지가 있다.

한은의 전일 대응은 시장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장중 민첩하게 움직였다. 장 마감 후 한 시간이 지나서 국채매입을 발표했던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당장 시장은 한은의 공급 축소 발언에 반응했다. 국채매입은 절차상 바로 시행이 어렵지만, 통안채 2년물 물량 축소는 실무진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공급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시장 격언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국채매입과 관련해서도 시장의 셈법을 뛰어넘었다. 한은은 기존 언급한 올해 상반기 국채 매입 규모 최대 7조 원과 별도로 추가 국채매입 규모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9일 한은이 국채매입을 시행한 점을 토대로 당분간 국채매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나오더라도 최대 7조 원 수준에서 시기만 달라질 뿐 조삼모사란 판단이 주를 이뤘다.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전일 시장 상황 악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은 패닉 장세를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한다.

뉴욕 채권시장은 장기 중심으로 다소 강세를 보였다. 전일 국고 10년 금리는 2.01bp 내려 1.6091%를 나타냈다. 2년물은 1.20bp 올라 0.1610%를 기록했다.

금리 안정에 힘입어 주요 주가지수는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53%와 0.65%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05% 상승했다.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은 지표로 확인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2.1에서 17.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5.0도 웃돌았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엔 한은이 '2월중 거주자예금 동향'과 '2020년 중 지급결제동향'을 정오에 공개한다.

개장 전 공개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한은은 경기회복 초기의 물가 상승이 채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오전 9시30분 공개되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이 오후 1시5분경 예정돼 있다. 도비쉬 멘트가 예상되나 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30원) 대비 3.9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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