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천억달러 규모 부양책이 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이 자금 유입 모니터를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정책 고문들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중국에 대규모 자금 유입과 수입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이미 막대한 부채가 쌓인 상태에서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장샤오휘는 지난 11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의한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은 자산 가격의 재평가를 초래할 것이며 금융시장의 혼란도 가져올 수 있다. 국내시장은 둔감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6%를 돌파하며 13개월래 최고치로 오름에 따라 중국 A주는 큰 폭으로 떨어져 조정을 겪고 있다.

장은 상하이푸산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비록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통제할 만하지만, 국내 자산가격은 명백히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의 충격을 상쇄하고자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의 해외자산 투자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과의 채권 교차거래 제도인 채권퉁을 통해서는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된 채권을 살 수 있게 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지난 12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선전과 베이징의 다국적 기업이 국외 송금을 더 쉽게 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만 SAFE 관계자는 "국경간 자금흐름에 따르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위험 산정과 조사를 수행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양적완화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은행간 시장에 9조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최근에 유동성을 점진적으로 줄이려는 모습이지만 지난주 있었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통화정책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요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2%로 지난해의 3.6%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금융위험' 축소를 위한 재정 지원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협회의 장빈 부주임은 "물가와 고용시장 지표를 보면 경제 정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책 조정이 너무 이르게 이뤄지지는 않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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