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2020년 3월 16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시 투자자들에게 매우 현실로 다가왔던 날이다. 사람들은 장기 셧다운에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점차 깨닫고 있었다.

16일 CNBC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S&P 500은 오프닝 벨이 울린 뒤 곧바로 7% 급락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15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3월 9일과 12일에 이어 그 주 들어서만 3번째 서킷브레이커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9% 급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987년 22.6%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S&P 500은 12% 폭락해 3번째로 하락세가 깊었다. 나스닥은 12.3% 급락해 역사상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P 500은 3월 23일까지 바닥을 찾지 못했다. 2월 19일 고점에서 3월 23일 바닥까지 S&P 500은 약 34% 내렸다. 그리고 시장은 매우 빠르게 회복됐다. 8월이 되자 S&P 500은 이전 고점을 되찾았다.

CNBC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상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로이트홀드의 짐 폴슨은 "간단했다. 연준과 정부는 통 크게 갔다. 매우 통 크게"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빠르게 크게 매도했고, 정책 당국은 빠르게 크게 세상을 구해냈다"며 "그 기간 연준은 대규모 통화 부양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으며, 대규모 자산 매입 계획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와 관련된 많은 게 달라졌다.

젠트러스트의 짐 베소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일종의 하이퍼드라이브에 진입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전에 발생하는 데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우리가 믿었던 모든 것이 이제는 며칠, 몇 시간 내에 일어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행동도 하이퍼액티브로 표현할 수 있다. 테마 투자, 스팩, 비트코인, 소형주 등에서 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부가 생겼다가 없어지고 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팬데믹으로 예외적일 정도로 완화적인 정책을 취하면서 연준은 위기 동안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기록적인 수준의 자산 매입으로 대응해야 했다"며 "연준은 너무 많은 유동성을 공급해 여러 곳에서 자산 거품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연준이 시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이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저금리 반전이 증시에 가장 큰 위험으로 보고 있다. 2020년 2월 이후 부동의 1위였던 코로나19를 앞섰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는 연준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또 무엇을 취할 수 있는지 경계했다.

그는 "시장이 하락하거나 쌀 때 연준이 훨씬 더 완화적이고, 시장이 상승하거나 비쌀 때는 덜 완화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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