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식품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바이오사업을 키우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중국 합자 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 이달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중국 제약회사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체결한 지 약 5개월여 만이다.

오리온은 국내 바이오 기업을 발굴해 중국 진출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며, 진단키트를 중점 사업 영역으로 정했다.

오리온은 그간 중국 내 쌓아온 브랜드파워와 사업 네트워크 등이 국내 바이오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기술을 중국에서 임상실험을 한 뒤 판매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판매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기존의 그린바이오와 함께 두 축으로 키우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플라스틱 문제 해결, 탄소 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바이오의 핵심은 식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으로,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다.

CJ제일제당은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을 생산한다.

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 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PHA 관련 기술과 양산이 모두 가능한 기업은 CJ제일제당 외 일본의 카네카, 미국의 다니머 3곳뿐이다.

전문가들은 경작지가 한정돼 있는데 향후 증가하는 글로벌 식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식음료 기업에 미생물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이신 등 제품 시세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컸던 그린바이오와 달리 화이트바이오는 다른 원료와 합성해 사용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은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CJ제일제당 내에서 PHA의 2022년 이후 예상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바이오 내에서의 성장 상방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와 소재 사업은 식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대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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