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 늘리는 건 어떨까"…한 금통위원의 국채시장 수급부담 조언
"초장기 늘리는 건 어떨까"…한 금통위원의 국채시장 수급부담 조언
  • 노현우 기자
  • 승인 2021.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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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발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급 부담을 줄이려면 초장기물 발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17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익률곡선은 보험사 및 연기금의 견조한 장기채권 수요 등으로 10년에서 50년까지의 초장기 구간에서 이례적으로 평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초장기 국채의 발행을 확대하면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수익률곡선의 형태를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치로 보면 주요국 대비 한국 초장기물 커브는 완만한 편이다.

10-3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전일 민평금리 기준 5.3bp 수준으로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호주 93bp, 일본 58bp, 미국 72bp보다 크게 낮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극단적으로 초장기 커브가 플랫한 것은 사실이다"며 "향후 경기 관련 좋지 않은 시그널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국고 10-30 스프레드가 최소 30bp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며 추정치를 제시했다.

다만 현실을 고려하면 초장기 발행을 늘리는 일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가까스로 유찰을 면하고, 30년물 입찰에서 금리 스플릿이 나타나는 등 초장기물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조달금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초장기물의 경우 기간 프리미엄을 반영해 금리가 더욱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보험사들은 위험을 줄이고자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입찰 수요를 확인하지 않고 발행을 늘릴 경우 부진한 입찰 결과에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초장기물 커브 플래트닝을 두고 한은의 소극적 역할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10-30 커브 플래트닝은 한은 영향이 크다"며 "다른 국가 대비 한은이 국채 매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10년 구간이 상대적으로 더욱 약한 바벨형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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