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인플레이션이 두려운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국채가 매력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서구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는 반면에 인민은행은 균형 잡힌 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익률이 높고 상대적 변동성이 낮은 것도 이점이다.

지난달 핸디 홀데인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그 꼬리를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호랑이"라고 언급했다.

킴벌리는 그러나 호랑이를 보지 못하면 호랑이 꼬리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잠재적 문제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그럴 의향이 없는 것 같다. 중국 중앙은행은 그러나 더 명민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채권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은 147억8천만달러(약 16조7천억원)에 달했다.

10년물 중국 국채수익률은 지난 12일 3.26%를 나타냈고, 영국과 미국의 경우 각각 0.8%, 1.6% 수준이다. 독일은 -0.3%이다.

중국 국채는 변동성도 크지 않아 지난 한 달 동안 국채시장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도 수익률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위안화가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국채 투자에 따른 환손실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규모가 여전히 적은 것은 중국의 통화정책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킴벌리는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중앙은행들과는 대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동시에 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유지하는 공평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결국 이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 속도를 높인 것을 보면 단기적으로 '인플레 호랑이'를 마주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킴벌리는 지적했다.

미국 역시 1조9천억달러의 부양책을 마련하고도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는 많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서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인플레 호랑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면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를 '좋은 피난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킴벌리는 평가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