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자국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를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인도, 필리핀 등의 중국 대사관은 중국산 백신을 맞은 외국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 입국하려면 모든 여행객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입증하고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며, 도착하면 격리도 거쳐야 한다고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제시했다.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입국 제한 등을 재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그린 패스'를 제안했다. 여기에 백신을 맞았는지, 코로나19 테스트의 세부적인 결과는 어떤지 등을 표기하는 것이다.

중국은 '백신 여권'의 표준을 세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국으로의 출장 등을 허용해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자국산 백신의 홍보 기회로 이용하겠다는 취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이 시범적이며 "안전과 효과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국내에서 5개 자국 백신의 예비 사용을 허가했다.

지난주에는 중국 과학원이 공동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용했지만, 최종단계의 임상 데이터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중국산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서방국가는 많지 않다.

미국의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서방국가가 만들지 않은 백신을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비자 간소화라는 새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이번 발표를 한 중국의 어떤 대사관도 비자 간소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세부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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