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 투기 의혹으로 비판을 받는데도 올해 경영평가는 후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가 경영평가 지표 중 '윤리경영'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빨라야 내년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주관하는 기재부는 평가항목 중 '윤리경영'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윤리경영' 가중치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검토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LH 의혹에 사과하고 "기획재정부 등은 공공기관 평가에서 공공성과 윤리경영의 비중을 대폭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로, 이미 배포된 평가지표를 중간에 바꾸긴 어려워 올해 반영은 어렵다"며 변경된 방침은 내년 경영평가 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2019년 말에 2020년 경영평가 기준을 알렸고 공공기관들이 그에 따라 한 해 살림을 꾸렸기 때문에 사후에 평가기준을 바꾸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2020년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2021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현재 실사 단계로 오는 6월 말에 결과가 나온다.

경영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경영관리(45점)와 주요사업(55점)으로 구분되는데, 경영관리 지표 중 '윤리경영'은 가중치가 3점이다.

LH는 '윤리경영'에서 '미흡(D+)'을 받았고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 등 윤리경영 지표에 관한 지적을 7가지나 받았지만 LH는 지난해 종합평가 '우수(A)'를 받았다.





LH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거둬, 올해 경영평가도 작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재부는 LH 직원 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난 경영평가 점수를 정정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LH의 올해 채용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 역시 감점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올해 1천21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통상 이달 중 채용 공고가 나가지만 투기의혹 사태를 맞으며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채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LH가 경영관리 지표 중 가장 가중치가 높은 '일자리 창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종합평가 '우수'를 받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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