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이후 더 불안에 떨며 미국 경제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3월 FOMC에서 최소 2023년 말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 미국의 경기회복과 노동시장을 지원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했던 부양책을 천천히 회수하면서 국내 자산 버블 리스크를 줄이려는 중국 금융당국 입장에서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의 완화적 정책으로 유동성이 커질 경우 이 중 일부가 중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초상은행의 셰야솬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준의 완화적 움직임은 미국 달러화 인덱스를 수년간 약세로 이끌 수 있으며 이는 위안화 가치, 자금 흐름, 경제성장, 소비자 물가, 교역 등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인민은행 고문을 역임한 바 있는 황이핑 베이징대 국가개발연구원 부학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다음번 연준 정책 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면 예상보다 금리를 일찍 인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학장은 "우리 모두 2014~2015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중앙은행인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는 자금 유출, 통화 약세, 자산 가격 하락 등을 겪어야 했으며 남아프리카, 러시아, 터키 등은 금융 위기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부 신흥국 시장은 재앙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공짜점심은 없다"고 경고했다.

종위안 은행의 왕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향후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며 "풀린 돈은 결국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 모두가 대규모 부양책을 펼쳤지만, 현재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경제 사이클에 자리하고 있어 양국의 정책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금융개혁연구원의 류선쥔 헤드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부양책의 점진적인 회수 등과 같이 중국 정부 당국이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경제정책을 실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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