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해외 수주에 성공하며 연초 해외 수주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지만, 3월 들어서면서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국내 건설사의 누적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66억5천921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수주 건수도 108건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아직 해외 건설 수주가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3월에 들어서면서 국내 대형사들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39억2천283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감소하며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초 카타르에서 1조8천563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며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 접안시설 3개소, 운송 배관 등을 시공한다.

또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역시 3월에 들어서면서 해외 수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루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공사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해 이용하는 관문인 쿠스코 시내 기존 국제공항을 대체하는 신국제공항을 건설하는 사업 중 부지 성토와 연약지반 개량 패키지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1월과 이달 사우디 전력청과 총 2천82억원 규모의 2개 공사를 계약했다.

올해 초 분할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도 올해 첫 수주를 러시아에서 성공했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3천271억원이고 90일 이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수소첨가 분해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가 중동 오만에서 수주한 해수 담수화 사업이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수수 실적으로 약 1조 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가 회복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제 원유 시황과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를 작년보다 17.56달러 높은 배럴당 59.85달러로 예측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유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중후 반대에 안착했다"며 "최근 높아진 유가로 인해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부문 실적 반등과 수주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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