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주 정부 레버리지 비율을 축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지방정부의 숨은 부채를 지목한 것일 수 있다고 차이신이 20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지난주 국무원 회의에서 올해 정부 레버리지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암암리에 존재하는 정부의 부외계정 부채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내놓은 2021년 예산은 레버리지 비율을 낮출 정도로 충분한 수준의 명시적인 정부 차입을 제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암묵적 지방부채에 대한 공식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중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49조4천억위안(약 8천571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명시적 정부 부채는 중앙정부 채권과 지방정부의 일반 및 특수목적 채권 등을 포함한다.

암묵적 부채는 지방정부 부외 계정에 포함된 부채를 말한다.

통상 지방정부자금조달기관(LGFV), 민관 파트너십 프로젝트 등을 통한 부채가 해당된다.

화시증권은 올해 중국 정부의 장부상 부채는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까지 포함해 53조6천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정부 레버리지 비율이 그대로 유지되려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성장률은 12%가량이 돼야 한다고 화시증권은 말했다.

이 때문에 리 총리의 언급은 명시적 부채와 암묵적 부채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F증권 역시 광범위한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지려면 암묵적 지방정부 부채 증가세가 둔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또 정책 담당자들이 올해 거시 레버리지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가계, 비금융기관의 레버리지 비율을 포함하는 거시 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23.6% 높아진 270.1%를 나타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