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는 메타버스(Meta verse)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5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이후 로블록스 주식 4천767만 달러(한화 약 548억5천만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애플과 쿠팡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같은 기간 테슬라에 투자된 3천3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접두사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단어다.

현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지만 이를 실제 세계에 접목하는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이 개념이 최근 주목받는 것은 로블록스의 인기 때문이다.

로블록스는 하루 이용자가 지난해 약 3천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플랫폼이다.

가입자들은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가 돼 가상세계 속에서 각자 역할을 다른 가입자와 소통한다.

가상화폐 로벅스로는 아이템과 감정 표현, 게임 등을 사고팔 수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로블록스의 흥행과 함께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올해 3월에만 66.7% 이상 강세를 보였다.

한빛소프트는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다.

VR 스포츠교실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음성 인식 인공지능(AI)과 결합한 AR 아바타 기술도 개발 중이다.

씨엠에스에듀도 이번 달 30% 가까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 기업은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 미국의 유니티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 플랫폼 '코드얼라이브'를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의 로블록스로 불리는 네이버의 제페토는 얼굴인식과 증강현실 등을 이용해 아바타와 가상세계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출시된지 3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누적 이용자수가 2억명에 달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콘텐츠가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에 참여하면서 몰입 효과를 높인다"며 "글로벌 10대들의 놀이 공간이 되면서 제페토의 성장이 기대를 모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통신업종과 게임 및 엔터업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이후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VR 디바이스의 가격, 킬러콘텐츠 부재 등 과거에 대중화되지 못했던 점들이 점차 해결되고 있어 메타버스 사업이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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