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에 지분율을 가장 크게 줄인 종목은 한올바이오파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3상이 일시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24일 연합인포맥스의 보고자별 대량 보유 종목 화면(화면번호 3421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4일 제출한 공시에서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율이 기존 13.50%에서 9.94%로 3.56%포인트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 13.50%를 공시한 직전 보고서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지분율을 3%포인트 이상 줄인 기업은 한올바이오가 유일하다.

한올바이오는 올해 들어 악재가 쌓이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지난해 실적에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고 미국에서 진행한 신약 임상시험도 일시 중단돼 주가도 급락세다. 올해 1분기 한올바이오의 주가는 고점인 4만600원에서 저점인 2만1천350원까지 거의 반 토막이 난 후 현재 2만2천8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올바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33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을 기록했다고 1월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5%, 63.2%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병·의원의 내원 환자가 줄어 수액제, 주사제 등 의약품 매출이 감소한 여파가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중단된 점이다.

한올바이오는 미국 협력사 이뮤노반트가 개발 중인 갑상선안변증(TED) 치료제 후보물질 'HL161'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올바이오는 2017년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해당 물질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이뮤노반트에 5억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이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간 주가가 급등했던 것인데 시험이 중단되면서 한올바이오의 주가는 발표일인 지난달 3일 하루에만 24% 폭락했다.

한올바이오 외에 한라홀딩스와 GKL, LG하우시스, SK디앤디도 국민연금이 1분기에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줄인 종목들이다. 지분율 감소폭은 GKL이 2.82%포인트, 한라홀딩스는 2.54%포인트, SK디앤디는 2.08%포인트, LG하우시스는 2.04%포인트다.

이들 네 종목은 현재 뚜렷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GKL을 제외한 세 종목은 올해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SK디앤디는 지난 1월 고점 5만500원에서 현재 3만6천800원까지 미끄러졌고 LG하우시스도 1분기 최고점 10만2천원에서 현재 7만6천500원까지 밀린 상태다. 한라홀딩스도 올해 고점 5만1천200원에서 4만1천원까지 내려왔다.

SK그룹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SK디앤디는 지난해 6천998억원의 매출과 8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실적이 54%와 70% 늘어난 수치다.

LG하우시스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3.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한라홀딩스 또한 같은 기간 매출은 7천984억원에서 7천358억원으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54억원에서 907억원으로 늘어나며 개선됐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적자를 본 GKL은 올해 들어 주가가 소폭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GKL은 2019년 영업이익이 96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888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모든 카지노 산업이 붕괴했는데 그중에서도 GKL의 타격이 가장 심하다"면서도 향후 카지노 업종의 약점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의 대규모 신규 공급 및 증설일 것인데 GKL은 매출의 88%를 서울에서 벌어들여 직격탄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1분기에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나무가와 DGB금융지주였다. 지분율 증가폭은 각각 2.39%포인트와 2.13%포인트다.

나무가는 3D 센싱 카메라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카메라 전문 제조업체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1천400억원 수준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주가 추이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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