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틈새시장이었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최근 추진 단지가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에 소극적이던 대형 건설사들도 전담 조직을 만들고 사업 수주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출혈 경쟁보다는 건설사 간 협업도 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집계한 조합설립인가 완료 기준 리모델링 추진단지는 61곳으로 전년 대비 약 65% 증가했다.

리모델링은 허용 연한이 15년으로 재건축 연한인 30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초과 이익 환수와 기부채납, 임대주택 등 규제 조항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규제가 많은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단지가 늘고 있다.

이처럼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면서 이전에는 수익성이 떨어져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도 신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구성해 역량 강화와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의 강자인 포스코건설과 함께 용인 수지 현대 성우 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수주하면서 본격적인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간에 리모델링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한 사업 수주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쌍용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광명시 최초의 리모델링 단지면서 공사비만 약 4천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철산 한신아파트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국내 단지 전체 리모델링 1~4호를 준공하는 등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준공실적이 뛰어났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튼튼한 재무구조와 인지도 높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 정비사업실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전담 조직 신설 이후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를 수주를 진행한 데 이어, 신도림 우성 3차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수지 성복역 리버파크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며 리모델링 시장에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노후 건축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리모델링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준 공후 30년 이상 경과 한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 재고의 37.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노후 건축물 중 주거용 경우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32.8%, 50.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을 지난해 17조2천930억원에 2025년 23조3천210억원, 2030년에는 29조3천5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재건축과 전면 리모델링보다는 기존 건물의 장수명화와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해서 필수 기계 및 설비를 교체하거나 노후화된 부분에 대한 수리·수선 등을 실시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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