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2주가 지나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1천억원을 웃돌았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의 쿠팡 순매수 결제 금액은 8천919만달러(약 1천11억원) 수준이었다.

매수 결제는 1억7천285만달러(약 1천959억원), 매도 결제는 8천366만달러(948억원)였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 11일 69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한 후 줄곧 40달러대에 머물렀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1일에는 49.25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15일 50.45달러에 마감했지만 전일 46달러에 거래됐다.

쿠팡의 주가가 30달러대로 내릴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었지만,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은 40달러대에서 자리를 잡는 양상이다.

쿠팡의 초기 투자자들이 아직 손실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60달러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23% 이상의 마이너스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주가가 대체로 40달러대였으므로 매입 단가를 조절했다면 50달러대 수준이 기준이 될 수 있다.

만약 지난 15일 종가인 50.45달러 기준으로 주식을 신규 매수했다고 치면, 약 8%대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쿠팡 직원이 보유한 주식 중 3천400만주 보호예수가 지난 18일에 풀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컸다.

쿠팡의 경우 공모가인 35달러보다 주가가 높을 경우 직원들이 상장 후 6일째 되는 날에 보유 주식을 예외적으로 매도할 수 있다.

쿠팡 투자자들은 보호예수가 해제된 후에도 주가가 40달러대를 유지하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일부 투자자들은 "쿠팡에 중독되면 계속 사게 된다", "고점에 물려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KTB증권 연구원은 전일 '쿠팡은 비싼걸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기준 쿠팡의 시가총액은 89조원으로 이마트, 롯데쇼핑, CJ대한통운, 한진의 합산 시가총액 13조원을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30년 누적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는 109억달러, 잔여가치의 현재가치는 432억달러, 가중평균자본비용(WACC)과 영구성장률은 각각 7.1%, 2%로 가정해 합산한 쿠팡의 적정가치는 542억달러로 적정 주가는 31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쿠팡이 비쌀 수 있는 이유로 "지금 쿠팡의 기업가치에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확장성과 영속성이 고려돼 있다"며 "쿠팡은 향후 게임, 모빌리티, 일반 물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