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국내주식 투자 비중 목표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위는 이번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20%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연금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주식 비중의 최대 허용치는 18.8%인데 이를 더 늘리는 게 골자다.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계획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정해졌다. 여기서 일시적으로 5%포인트까지는 비중을 증감할 수 있는 재량권이 기금운용본부에 있다.

하지만 운용역들은 최종적으로 목표치에서 2%포인트 이상은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넘기면 상부 위원회에 사유를 보고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1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인데 이번 회의에서 목표치를 확대하면 매도세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쉽게 늘리면 결국 개미투자자와 정치권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5년 단위의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자산군별로 비중을 조정한다. 이 과정은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일부 집단의 시위로 국민연금이 중장기 로드맵을 바꾸면 결국 신뢰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금융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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