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새 부동산 익스포저 증가세 두자릿수로 확대

주택 리스크, 주택금융공사 등 보증기관에 집중…MBS 23조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2천279조3천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3% 증가하면서 그 속도가 빨라졌다.

모기지론 양도와 보증 등을 통해 주택 관련 신용위험은 주택금융공사 등 보증기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기관의 충격흡수 능력 저하가 우려됐다.

한국은행은 25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3월)'에서 실물경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세가 확대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비율은 118.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현황과 명목GDP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



지난해 말 가계여신은 1천166조3천억 원으로 전년(1천77조1천억 원) 대비해 89조2천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8.3%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전세 관련 보증이 35조4천억 원 증가해 39.7%를 차지했다.

정책 모기지론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중심으로 21조1천억 원 늘었다.

한은은 전셋값 상승 및 거래 증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관련 보증과 정책 모기지론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여신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난 842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761조 원)보다 81조4천억 원 증가했다.

부동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이 45조6천억 원으로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상가 임대가격 하락 등에 따른 운영자금 조달 수요와 법인을 활용한 투자 수요 등에 영향을 받았다.

사업자 보증은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분양보증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2019년 2조7천억 원 감소에서 작년새 20조 원 증가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상품은 270조6천억 원으로 전년(228조9천억 원)보다 41조7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저당증권(MBS)과 리츠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MBS 발행과 리츠는 각각 22조8천억 원과 10조8천억 원씩 늘었다.

리츠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부동산직접투자 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투자 수요 등이 유입했다.

리스크 최종 부담 주체별로 보면 보증기관의 부담 규모가 93조3천억 원으로 여타 금융기관(79조2천억 원)과 금융투자자(17조 원)보다 크게 확대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비은행이 44조1천억 원 증가하면서 은행(35조 원)보다 부담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보증부 대출의 증가는 은행의 주택관련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유인을 약화시키는 한편, 대출 부실시 이를 대위변제할 공적 보증기관들의 부담을 증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택시장 충격의 파급 경로가 다양해지고 전이 가능성도 증대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최종 부담 주체별 증가규모와 금융기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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