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일부 신흥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 신흥국 주식 투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세계 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터키 보르사이스탄불100 증시 지수는 10.10% 급락했다.

이 외에도 홍콩 항셍지수가 5.12%, 러시아 RTS지수는 4.81%, 페루와 아르헨티나 주가지수도 4.74%, 3.59%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8% 내렸다.

최근 신흥국 관련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며 신흥국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주요국 ETF(화면번호 7214)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뱅가드 FTSE 이머징 마켓 인덱스펀드는 4.11%,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마켓 ETF는 3.99% 하락했다.

이런 신흥국 증시 부진의 배경엔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7%에서 19%로 200bp(100bp=1%) 인상했고, 러시아와 브라질 또한 기준금리를 25bp, 75bp씩 인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불안정한 경제 활동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면서도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15.6%, 브라질과 러시아는 5.2%, 5.7%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통화 약세에 더해 유럽 코로나19 우려로 인한 유로화 약세, 미·중 갈등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도 겹치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전장 장중 92.91포인트, 종가 92.85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환차손, 불확실한 신흥국 경기 전망 등을 반영하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모멘텀 차별화가 나타나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흥국 전반의 증시 기류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다른 신흥국보다 경제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흐름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전보다 0.5%포인트(P) 높인 3.6%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서정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신흥국 관련 패시브 수급 영향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는 남미와 동남아보다는 거시경제 건전성이 괜찮은 상황으로 향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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