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주식투자 급증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낸 증권사들이지만 배당성향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지 못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찍었지만 배당 성향은 대부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했다.

3년째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주당 2천200원의 배당금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1천964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3월에 결정한 배당금 총액 1천518억원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38.69%로 2019년 38.74%, 2018년 37.42%와 별로 차이가 크지 않다.

삼성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는 대신 현금배당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현재의 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지속해서 배당성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전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미래에셋대우는 1주 배당금을 보통주 200원, 종류주식 220원으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배당금 총액은 1천301억원으로 지난해 3월에 결정한 배당금 총액 1천821억 원과 비교하면 줄었다.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도 15.8%로 전기 27.6%, 전전기 33.7%보다 줄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식의 가치를 높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2019년에는 자사주소각이 없었고, 2020년에는 1천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이 있었다"며 "주주환원성향은 2천805억원으로 34.1%를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배당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700원, 종류주식 750원의 배당금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2천106억원이다.

최근 3년간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을 보면 올해 36.51%로 전기 31.7%보다 늘었다. 전전기 44.74% 대비로는 배당성향이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2020년의 경우 직전 3년간 배당성향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보통주 주당 700원, 우선주 75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며 "향후에도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를 더욱 제고할 수 있는 배당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대신증권은 23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규모는 보통주 1천200원, 우선주 1천250원, 2우B 1천200원으로 약 804억원에 달한다. 2020회계연도 배당성향은 47.2%(별도 기준)다.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55%로 전기 73%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전기 32%보다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30~40%에 해당하는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함으로써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25일 주총에서 처음으로 차등배당을 결정하면서 '짠물 배당' 논란을 잠재웠다. 보통주는 소액주주 750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500원, 우선주는 소액주주 800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550원을 배당하는 안이다.

한양증권은 이전부터 배당성향이 67~95%에 달할 정도로 높았던데다 2019년부터 실적이 급증하면서 주주들의 배당 기대가 컸다. 지난해에는 배당보다 유보금을 늘리는 쪽을 택해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는데 올해는 차등배당의 묘수를 택했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18.7%로 전기 21%와 비슷한 수준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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