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거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인기 게임인 '아너오브킹스'에서 게임 캐릭터가 입은 2가지 버버리 디자인 '피부(skin)'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버버리가 신장산 면화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H&M과 나이키에서 시작된 신장산 면화 분쟁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신호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버버리는 지난 22일 텐센트와 온라인 게임에서 자사의 옷을 홍보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었다.

텐센트 아너오브킹스 팀은 웨이보에서 이런 결정을 공개했지만,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버버리가 '더 나은 면화 계획(Better Cotton Initiative)'의 회원으로 신장산 면화에 대한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버버리는 지난해 신장에서 나오는 어떤 원재료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너오브킹스는 지난해 일일 사용자가 평균 1억명을 돌파한 세계 최초 게임으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다.

사용자의 95%는 중국인이며 이들은 지난해 26억달러를 게임을 하는 데 지출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내는 게임으로 등극했다.

텐센트는 또 중국 최대 e스포츠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 리그에서 나이키 로고를 없애고 웹사이트에서 나이키 상품을 삭제하는 등 나이키와의 파트너십도 중단했다.

나이키는 리그 17개 팀의 공식 후원기업이다.

SCMP는 텐센트의 이번 조치는 외국 기업의 신장산 면화 보이콧에 대한 격분을 드러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자존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지난 2년간 신장산 면화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성명을 내놓은 외국 기업들이 많이 있다"면서 "여기에는 '더 나은 면화 계획'의 회원사인 버버리,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와 다른 기업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의 신발 브랜드인 컨버스와 타미힐피거와 캘빈 클라인 등을 보유한 의류회사 PVH 코프 등도 중국 소비자들의 보이콧 대상이 되면서 기업 명단은 더 늘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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