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자산 손상이 향후 증권업의 부실 위험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반기마다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5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를 5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별 투자 물권에 대한 부실 여부 검사를 진행 중이며 현지실사, 사업성 분석, 사후관리 절차 등에 대한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동산 실사가 어려워지고 셀다운(재판매)이 어려워지자 일부 자산 손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낸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의 대체투자 규모는 총 48조원이다.

이 중 재매각이 31조4천억원, 직접 보유가 16조6천억원으로 집계된다.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재매각의 경우 국내 운용사 펀드를 인수한 이후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에 되파는 형태로 이뤄진다.

해외 운용사의 역외펀드를 기초로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해 판매하는 방식도 널리 쓰인다.

증권사는 재매각 외에도 자산을 직접 보유해 수익을 내기도 한다.

증권사 내부 평가 결과 부실 및 요주의 물권으로 분류되는 해외 자산 규모는 총 7조5천억원으로 전체 투자 규모 중 15.7% 수준이다.

부실 물권은 증권사 직접 보유분 1조3천억원, 재매각분 2조7천억원 수준이고 요주의 물권은 직접보유분 1조4천억원, 재매각분 2조1천억으로 집계된다.







[자료: 금융감독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만기가 문제다.

지난 2017년 이후 해외 대체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 물권의 86%가 오는 2022년 이후 만기를 맞게 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 부동산에 투자된 사례가 전체의 37%, 11%로 절반에 육박해 향후 셀다운 불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오피스 시장 수익률(Cap rate)은 마이너스(-) 11bp(1bp=0.01%)를 기록하고 있다.

호텔의 경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 이후 198bp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지역의 오피스 시장도 최근 1년 기준 15bp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대체투자 규모 감소로 추가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한 만큼 단기적인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급격한 팬더믹 확산을 예상 못 한 상황에서 진행 중인 비즈니스가 있었지만 이제는 예견된 리스크"라며 "지난해 이후 추가로 재매각되기도 했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미매각 물량이 추가로 늘어난 건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고 특정 자산운용 부문에서 일부 부진한 정도"라며 "금감원에서 개별 증권사별로 자료를 취합해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정책적 영역에서 협의할 것이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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