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 부문을 올해 증권업종의 주요 점검 사항으로 꼽고 있다.

부동산과 항공업 등 일부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4분기 충당금이 크게 급증하는 증권사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 부실 가능성에 대한 대비 차원의 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충당금 증가분의 대부분이 대체투자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금액일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충당부채는 전 분기 대비 157억3천만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충당부채는 총 560억8천만원으로 전년 충당금인 239억8천만원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은 지난해 4분기 약 387억원2천만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말 충당부채는 601억2천만원으로 전년 199억원보다 세 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하며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관련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현금 흐름 위축, 대출 조건 변경 요청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자산 건전성 분류를 변경하거나 충당금 설정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한기평은 부동산 PF, 호텔, 항공 익스포저 비중과 부실 징후가 드러난 자산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오피스 시장에서 수익률 하락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 따른 수익률을 나타내는 자본 환원율(cap rate) 변동 폭은 최근 1년 기준 시카고가 마이너스(-) 41bp(1bp=0.01%), 런던 -15bp, 파리 -135bp 등으로 나타났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에도 해외 투자를 많이 했고, 물린 자산도 있어 부담될 것"이라며 "호텔이나 오피스, 복합시설 등 투자한 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라 위험 수준은 다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해 건전성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해튼 등 부실 징후가 점차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팬더믹 영향으로 실사의 어려움이 있어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감독당국의 자료 정교화와 함께 신평사들도 해외 대체투자를 주요 리스크로 보는 만큼 관련 모니터링을 중점적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해외 투자의 경우 현재 실사가 어려워 장부가 외에 드러나지 않은 부실이 많다"며 "올해 역점을 두고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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