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은 4.53% 올라 전 분기 대비 상승폭이 0.93%포인트(p)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작년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0.67%까지 줄었지만 3분기에 매수세가 강하게 붙으며 6.19%까지 커진 바 있다.
올해 첫 두 달은 1.60%씩 올랐다가 3월에 1.33%로 상승폭이 주춤해졌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매수심리가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1분기 상승률이 큰 폭으로 뛰어 서울 상승률을 웃돈다.
월별로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거나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값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광역급행철도(GTX), 3기 신도시 택지개발 등 호재가 있거나 덜 오른 지역이 실수요 중심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직방에 따르면 2·4 대책 이후에 체결된 매매거래 중 50%는 기존보다 가격이 높아졌고 이러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시도는 경기도였다.
화성시와 남양주시, 부천시, 수원시(권선·기흥·영통), 김포시 순으로 가격이 오른 거래가 많았다.
인천도 송도 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 중심으로 오르던 데서 최근에는 부평·남동·서구 등 구도심 아파트가 갭을 메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 주도권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간 모양새지만 서울의 1분기 아파트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62%p 더 올랐다.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서울 집값의 추가 상승 여력은 얼마나 될까.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서울 내 추가 공급을 위해 정비사업이 불가피한 만큼 구축 정비사업 단지들에서 선별적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거래 신고건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워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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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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