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에 1,130원대 중반 상단 테스트를 다시 시도하겠으나 레인지 장세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 분위기는 위험회피 재료가 더 우세해 보이지만, 월말 네고물량과 여러 차례 막힌 1,135원 선 상단에 대한 심리적 저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방안 대기 속에서 강하게 레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헤지펀드인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마진콜 여파로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2.9선으로 상승했다.

마진콜에 따른 블록딜 규모가 최대 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환시 전문가들은 아케고스 마진콜 영향이 일부 기업 및 은행에만 집중되면서 파장이 제한될 것으로 봤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여진이 이어질지 살펴야 한다.

마진콜 이슈 외에도 달러화 강세를 이끈 재료는 다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상승해 간밤 1.7%대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 중반까지 하락하며 넉 달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6.58위안대로 고점을 높인 후 6.57위안대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도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달러화가 전방위로 강세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32원대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1원 내외에 그쳤다.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과 더불어 4월 주식 배당 시즌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1,130원대 중반 위에서 대기하는 네고물량과 상단 인식 등에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한국 조선 3사는 약 119억 달러(약 13조 원)를 수주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큰 폭으로 오른 역외 달러-위안 환율과 달러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에 아케고스 마진콜 영향이 얼마나 작용할지 살필 전망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연설에서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발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증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증세 효과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70원) 대비 0.9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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